Life in U.S./더블린의 일상

면허 취득과 타이틀, 그리고 번호판

Beyond Culture 2010. 1. 24. 05:37

1월 20일 드디어 면허를 취득했다. 결국 Delaware BMV에서 따냈다. 찾아가는 길이 순탄치 않았다. 맥도날드 옆에 있다고 해서 전해받은 주소를 들고 갔더니 정말 맥도날드가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BMV를 찾지 못하겠기에 먼저 다녀왔던 후배에게 연락했더니 맥도날드 옆 맞단다. 근 30분은 허비했나 보다. 가게 한군데 찾아들어가 종업원을 붙들고 상황을 설명했더니... 이사갔단다...헐!

뭐라뭐라 설명해주는데 방향을 알겠지만 가는 동안 기억을 못하겠다. 종업원이 상황을 알았는지 친절하게 종이에 약도를 그려줬다. 그리고 굿럭!을 날리며 본인이 수줍어하는 마음씨 착한 아가씨... 쌩유!!

약도를 보며 좀 더 달려가 보니 역시 맥도날드가 하나 보인다. 맥도날드의 노란 M자가 그렇게 눈에 확 들어오긴 처음인 듯 했다. 이러니 후배가 맥도날드 옆에 있다고 그렇게 자신있게 이야기했었나 보다.

 

좋은 경찰관을 만났고, 좋은 친구도 만났다.

잠시 대기하는 중에 헤어진지 근 20년 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OSU에 Posdoc으로 1년 간 왔단다. 정말 세상이 좁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떨어져도 아쉽지 않을 만큼 기분이 좋았다. 간만에 날씨도 좋았다. 상황을 알게된 경찰관도 본인 일처럼 기분 좋아했다. 덕분에 주행시험도 너무나 유쾌하게 진행되었고 면허증도 받았다.

 

다음날 아내를 데리고 다시 Delaware BMV에 갔다.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는 경찰관이 영어가 서툰 아내에게 장난을 많이 쳤다. 하지만 친근함을 느끼는 장난에  프론트 전체가 유쾌해졌다. 아무튼 알아듣지 못해 쩔쩔매던 아내가 떡하니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나오자 경찰관이 탄성과 함께 오버액션을 취하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엊저녁 잠깐 책을 들여다보고, 자문을 구하던 아내가 한방에 합격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견스러웠다.

 

여기까지는 아주 좋았다. 그러나 역시 문제에 봉착했다. Title 이전을 위해 처리를 요청했더니 계속해서 SSN(Social Security Number)를 요구했다. SSN가 없다고 하자 타이틀 이전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다른 친구들이 다 이상없이 처리했는데 무슨 소리냐 했더니 무슨 공문을 복사하여 들이댔다.  Delaware County에서 나온 문서지침인데 세금 관련 문제 등등해서 SSN가 없는 사람의 경우 한번도 발급받은 적이 없다는 Letter를 해당 관청에서 받아오라는 내용이었다. 아주 최근의 지침이어서 그런지 담당 직원보고 어느 관청에서 받아오냐 물어봤더니 이름만 제시할 뿐 자기도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했다. 헐~!

 

결국 Franklin County로 가서 등록하기로 했다. Ohio만 해도 88개의 County가 자치적으로 돌아간다. 결국 25번 Franklin county와 21번 Delaware county의 차이를 바로 실감할 수 있었다. 내 주소지는 Franklin 관할이니 문제될 것도 없었다. 50여 km를 다시 운전하여 Columbus BMV로 갔다. 두 말없이 타이틀 등록이 되었고, 번호판도 받았다. 우리나라와 많은 부분이 다르다. 이곳은 차대번호가 앞 유리창 운전대 앞에 잘 보이게 쓰여있다. 결국 소유권에 해당하는 타이틀 등록만 하고나면, 사실 번호판은 그저 차를 식별하기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번호판에 봉인이 없고, 자기가 직접 예전 번호판을 떼내고 새 번호판을 단다.  번호도 제각각이다. 알파벳3자리 + 숫자 4자리가 기본이지만, 추가요금을 내면 글자수도 숫자의 수도 모두 바뀔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자기이름 이니셜을 번호판으로 달고 다닌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매년 자기 생일 기준으로 1년 단위의 번호판 유효기간을 얻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스티커를 번호판에 붙여둔다.  사실 올 2월과 연장하여 내년 2월까지 기간에대해 지불한 약 $73(아이티 구호기금 $1 포함)가 이곳에선 자동차 세금인 셈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세금 참 싸다.

 

 

 

 

아무튼 차에 관한 일은 일단 정리가 되었다. 이곳 오하이오에서 언제쯤 BMV에서 시험치러 온 한국인을 볼 수 없는 날이 올까...일본인과 중국인은 그저 면허증 교환하고 바로 타이틀과 번호판으로 넘어가는데... 우린 면허시험부터 쳐야한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