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 Storm과 Library

   눈이 많이 내려 여기 와서 2번째로 Dublin District에 휴교령이 떨어진 날이다. 아침 6시에 학교에서 비상연락이 올 때만 해도 눈은 조금 내리고 있었다. 이 정도 눈에 왜 휴교하냐는 질문에 예보에 따라 오늘 휴교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정말로 점심 때부터 함박눈이 펑펑 내려 순식간에 20cm 이상이 더 쌓였다. 집 앞에 통행로를 낸 횡단면을 보니 30cm가 넘어가는 거 같다. 밑에 눌려서 얼음같이 된 부분을 감안하면 근 40cm는 쌓여있나 보다. 내일까지 10cm 이상은 더 올 분위기이다. 구름이 오다 쉴 곳이 없는 지역이라 그런지 일기예보가 거의 시간대까지 맞추는 거 같다. 한국 기상청이 부러워하겠다.

 

   날씨를 핑계로 학교 수업을 빠지고(OSU는 왠만해선 휴교하지 않는다. 근 몇년 동안 한 차례 휴교가 있었다고 한다. 오늘도 학교에서 온 메일엔 오후 4시 이후에 학교에 오면 garage를 무료로 개방하니 거기에 주차하라는 공지사항 딸랑 하나였다.) 동네 도서관에 출두했다. 매일 오가면서도 여기가 도서관인 줄 몰랐다. 정말 이 동네는 집, 가게, 공공건물이 잘 구분이 안간다. 아무튼 늘상 신호대기하던 아이스크림가게 바로 앞에서 우회전했더니 이런 곳이 나왔다. 사진엔 가을날 이지만 사실 오늘은 새하얗게 눈으로 덮여있었다.

 

 

  회원카드를 만들었다. 뭐 만드는 절차는 쇼핑몰 회원카드 만들기보다 더 쉽다. 모니터에 자기가 신상명세 입력하면 프론트 직원이 도서관 활용법, 대출, 위반시 벌금 등을 열심히 설명해 주고는 차 열쇠에 달아매는 미니카드와 신용카드 사이즈의 도서관 회원증 각각 1개 씩을 준다. 책을 얼마나 대여해줄까 궁금했는데 역시 통큰 나라다. 개인당 한번에 50권을 빌릴 수 있다. 기타 DVD, 비디오, 다른 자료들은 각 아이템별로 다르지만 대략 30개 안팎이다. 하지만 연체되면 만만치 않다. 책의 경우 권당 하루에 20센트씩 violation fee가 붙는다. 다른 시청각 자료는 1달러가 넘기도 한다.

 

  열람실은 장서 책장 옆 창문을 따라 자유롭게 앉아서 볼 수 있는 테이블이 있고, 한 쪽엔 소규모 공부방이 있다. Quiet Study Room 이라 되어 있고 한 40명 정도 들어갈 수 있을 듯 하다. 오후 한나절 앉아 있었지만 평균 인원이 10명 미만이었다. 우리나라 도서관에 꽉꽉 들어찬 열람실과는 달리 언제든 편안히 왔다 갈 수 있겠다.

 

   컴퓨터도 상시 사용가능하도록 되어 있었지만 편리한 것은 자기 노트북 컴퓨터로도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로그인만 하면 무선랜을 허용해준다. 신간 서적이 많이 들어와 있어 흡사 서점같은 느낌을 풍긴다. 청소년 코너는 아예 네온사인으로 Teen이라 불이 들어와 있다. 도서관 입구에선 시즌이 지난 책과 비디오, DVD들을 1불 내지 2불에 상설판매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내가 간 곳은 더블린 브랜치지만 콜럼버스 내 22개 브랜치가 있고, 여기 어디서든 책을 빌리면 다른데 가서 반납해도 무방하다. 물론 한 군데에서 회원증을 만들고 다른 도서관에 가도 통용되는 것도 당연하다.  공부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잠시 Daniel을 위해 이야기책 2권을 빌려왔다. 이것 역시 자기가 직접 스캔하여 check-out하고 들고 나오면 그만이다. 여기 사람들 셀프 참 좋아한다...그도 그럴것이 식당을 가보면 셀프를 좋아할 수 밖에 없겠다. 100원 어치 먹으면 세금붙고 평균 15%의 팁이 붙어다리니 대략 130원 내지 140원은 내야하는...배보다 배꼽이 더 큰 느낌이 드는 곳이다. 셀프서비스... 발달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콜럼버스 메트로폴리탄 도서관 홈페이지 http://www.columbuslibrary.org/

우리 동네 더블린 브랜치 주소 :  75 N. High Street Dublin, OH 43017
  614-645-2ASK (2275)  

Hours:	Mon-Thu: 10 a.m. - 8 p.m.
	Fri: 10 a.m. - 4 p.m.
	Sat: 10 a.m. - 4 p.m.
	Sun: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