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_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록키마운틴국립공원으로
4일차 2010. 6. 13(일)
경로 : 콜로라도 스프링스 -> 록키마운틴국립공원
오늘의 운행 : 200마일
여유있게 시작된 아침이었다. 새생명교회에 들러 주일예배를 드렸다. 어제 식당에서 봤던 사장님을 만났다. 아울러 다소 거친 입담을 주고받던 계모임하던 것 같던 아주머니들 중 다수가 예배드리고 있어 이곳 목사님이 힘들겠다 싶었다. 더구나 어찌된 일인지 청년층과 젊은 장년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곳 목사님 말씀이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각종 선교회 등 본부가 130개가 넘는다고 한다.
날씨도 좋고 미리 예약한 Pikes Peak Cog Rail 시간이 여유가 있어 가는 길목에 어제 들렀던 신들의 정원에 다시 들렀다. 역시 햇살이 좋아서인지 어제 보다 훨씬 멋있었다.
기차타러가는 길목은 Manito라는 곳을 거쳐가는데 미국와서 드물게 보는 장면이 보였다. 좁고 다닥다닥붙은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걸어다니는 사람들 모습이 미국이라기 보단 일본이나 유럽 분위기였던 것이다. 기차는 지난 100년간 운행했다했다는데 역사도 놀랍지만 1시간 10분에 걸쳐 올라간 정상의 높이는 무려 14,115피트(환산해보니 4,300미터)나 됐다. 정상에 서니 산 아래 구름과 동네 모습이 마치 비행기에 타고 내려다보는 것과 흡사했다. 더욱이 산소부족때문인지 현기증도 만만치 않았다. 너무 추워 성찬과 함께 부랴부랴 몇 컷 사진만 찍고 기념품샵과 카페에서 안내양이 소개해준 도너츠를 먹으며 하행열차를 기다렸다.
기차를 타고 내려와 보니 3시간이 넘게 걸려 오늘 숙소까지 이동하는데 다소 부담이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야간 운행을 다소 감행해야할 상황이었다. 25번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며보니 좌우로 경치가 대단했다.덴버 남부에는 고급주택들이 즐비했고… 우린 그 동네 식료품 매장 주차장에서 저녁도 먹고, 먹거리도 새로 구입했다. 덴버 외곽을 돌아 70번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이동하는 중 좌우로 펼쳐진 풍경은 비록 해지는 저녁에 비까지 내렸지만 장관이었다.
< Pikes Peak Cog Rail을 타고 내려오는 길...동영상 >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록키산국립공원으로 접어드는 길은 이미 해가 지고 비가 오는데도 저 멀리 만년설에 덮인 산이 시야에 들어오며 탄성을 자아냈다.…하지만 정상부근에서 내려오는 길목에 구름과 비와 창문에 끼인 안개가 더해져 상당히 어려운 운전을 했다.밤 운전은 하지 말아야하는데 오늘은 일정이 좀 꼬인 편이다.
고개길 운전을 마치고 이제 평지로 달리던 중 본격적으로 국립공원 안으로 접어든 상황에 멀리 경찰차가 오른쪽 시그널을 주며 서있어 그 뒤에 차를 댔더니 경찰이 와서 뭐하는 거냐 묻는다. 서라고 경찰차 뒤 램프로 오른쪽 시그널을 주고 있는거 아니냐 했더니 그게 아니란다. 내 얘기를 듣고보니 자기가 보기에도 그렇게 보였나보다 웃으면서 지나가란다.
어렵게 도착한 동네는 그랜드호수 옆 조그만 마을… 작은 식당들과 산장들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숙소인 Americas Best Value Inn을 못찾아 동네 식당에서 물어봐 겨우 찾아들어갔다. 길가에 떡하니 있었는데 원 명칭은 Bighorn Lodge였다. 그 간판 밑에 Americas Best Value Inn이라 하나 더 붙어있다. 이런… 10시 40분경 도착했으니 너무 늦어 사무소가 문이 잠겼다. 전화하여 불러냈더니 나도향 비슷하게 생긴 할아버지가 나와 안내해줬다. 숙소 상태는 맘에 든다. 내일 아침 호수 전망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