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차_아치스국립공원과 모압에서의 캠핑
11일차 2010. 6. 20(일)
경로 : 솔트레이크시티 -> 아치스국립공원 -> 모압 코아캠핑그라운드
오늘의 운행 : 298마일
오후에 모압에서의 캠핑을 염두에 두고 오늘은 다른 주일날과 달리 일찍 예배드리기로 했다. 유타한인장로교회에서 9시30분 예배를 드린 후 부랴부랴 모압으로 출발했다. 라스베가스로 내려가는 15번 고속도로를 잠시 타다가 지방도로 빠져나와 동남쪽 방면으로 산길을 넘어가기 시작했다. 수시로 화장실에 잘 가는 Daniel이 역시나 차 안에서 급하다고 신호를 보냈는데 지방도를 타서 그런지 중간에 휴게소가 없어 고생스러웠다. 결국 길가에 주유소를 하나 만나 들어갔더니 휴게소 뺨치게 깔끔한 화장실을 제공했다. 한참을 계곡물과 철길을 교차하며 달리다가 70번 고속도로를 만났다. 잠시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다 다시 지방도로 빠져나가자 곧이어 오하이오를 비롯하여 중부내륙 지역에서 상상도 못할 이국적인 풍경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 70번 고속도로를 빠져나가기 전 들른 휴게소에서 도마뱀을 쫓아다니며 잠시 놀았다 >
캐년랜드국립공원이 시작되면서 아내와 처제가 감탄사를 연신 자아내기 시작했다. 풀보다 돌이 좋다는 아내는 정말 너무나 즐거워했다. 모압 다운타운(우리나라 면소재지 분위기다.)을 지나 코아캠핑장에 막 못미친 지점에 아치스국립공원 입구가 있었다. 붉은 돌산의 강렬한 이미지와 그 중간을 오르락 거리는 자동차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자 들어가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하여 방문을 생략하려던 아치스국립공원인데 막상 와보니 오후 4시경에 도착하여 시간도 여유있고 생각보다 캠핑장과 가까워(14km) 들어가 보기로 결정했다.
< 아치스국립공원 입구 간판에서 >
< 아치스국립공원 입구... 뒤에 보이는 돌산을 차를 타고 지그재그로 넘어들어가면 완전 딴 세상이 펼쳐진다... >
공원 내부는 완전 만족이었다. 상상이상으로 이국적인 풍경… 화보에서만 보던 도넛모양의 아치 바위가 여기에 있었다. 그래서 아치스국립공원인가 보다. 어떻게 이런 바위들이 있을까 놀라울 정도…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들렀던 Garden of the gods는 여기에 비하면 장난 수준이었다.
< 공원 내 이모저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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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 드라이브 맛보기... 동영상 >
숙소인 코아캠핑장 캐빈은 6사람이 잘 수 있는 공간으로 낭만적인 분위기가 만점이었다. 주변 경관도 매우 훌륭하여 좌우로는 낮에 보던 그 신기한 바위벽들과 그 위에 솟은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반달과 쏟아질 것 같은 별들… 그리고 아내와 캐빈 앞 그네에 앉아 그 밤하늘을 올려보던 행복한 시간들... 단, 개별 화장실과 샤워실이 없다는게 유일한 단점이었지만 그마저도 오픈된 공간은 아니었다. 샤워실과 화장실이 다 개별공간으로 되어 있어 다른 사람들과 부대낄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 캐빈 앞 그네를 즐기고 있는 Kevin >
운 좋게도 캐빈 앞에 수도꼭지가 있었다. 덕분에 아이들은 해변도 아닌데 모래성을 만들고 물을 흘려보내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 정면에 보이는 등선 너머로는 캐년랜드국립공원이다. 우측 뒤편으로 아치스국립공원이 위치해 있다.
밤에 저 절벽 위로 솟아오른 은빛달이 별들과 어우러져 정말 멋스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