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U.S./아빠의 골프도전기

골프클럽을 새로 장만하다...

Beyond Culture 2010. 3. 8. 08:23

   이 곳에 와서 골프 초짜인 내가 부딪친 문제는 바로 골프클럽의 브랜드 문제... 여기 사람들도 물론 좋은 브랜드를 선호한다. 테일러메이드나 캘러웨이, 미즈노 등등... 내 클럽은 몇 해 전 형에게서 물려받은 미제 클럽인데 나름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Cubic Balance라는 브랜드인데 아마도 초창기 골프클럽을 만든 유서깊은 회사인듯 하다. 하지만 골프클럽의 역사를 대충 살펴보니 우수한 기술 인력이 최근에 테일러메이드사에 흡수되면서 테일러메이드가 유명세를 탄듯 하다. 한국에선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 미즈노, 타이틀리스트 등 브랜드가 인기있는 순서인듯 하고, 이곳 미국에선 나이키, 아담스 등 굉장히 싼 브랜드가 많이 나와있다. 동양인에 맞는 스펙으로 구성하다보니 수입되어온 골프클럽들이 대체로 굉장히 비싸게 팔리는 모양이다. 아무튼 내가 가진 이상한 브랜드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는 동료들 덕에 클럽 교체가 급물살을 탄 셈이다.

 

   드라이버와 3번 유틸리티는 오주한카 사이트에 올라온 중고물품으로 장만했다. 아주 좋다는 주위 권고에 잽싸게 컨텍하여 들고 왔다. OSU에 visiting으로 와 계신 교수님이 쓰던 거다. 그 집 아들이 콜럼버스 한인교회에서 우리 Daniel과 친구 사이였다.

 

 

  드라이버는 $140, 유틸리티는 $40 들었는데 각각 구입할 때 가격이 62만원, 21만원이었단다. 믿거나 말거나... 도대체 뭐 이리 비싼건지... 애써 장만하자 마자 아는 형님이 드라이버는 자기가 준댔는데 왜 샀냐며 타박을 한다... 진작 주지 사고나니 뭐람... 아무튼 이건 10도 짜리, 형님이 건네준 드라이버는 9.5도 짜리다. 아직 타점도 못 맞추는 형편이니 나중에 잘 맞는 걸 내가 갖고, 안 맞는 건 팔아버려야겠다.  

 

  또 하나 퍼터와 아이언 셋을 각각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초짜인 내가 좋은걸 살 필요는 없고 싼걸 찾다보니 떨이세일(Clearance) 하는 사이트에서 퍼터를 $19.9에 Calaway 아이언 셋(3~9,P,S)을 $248에 잡아냈다. 퍼터 판매사이트는 미국애들 사이트가 확실하고 배송도 굉장히 빨랐지만, 아이언셋을 산 사이트는 알고보니 중국사이트였다. 장장 10일이 걸려 도착했는데 DHL을 tracking해보니 중국에서 만들어져 심천 세관을 통과해 홍콩을 거쳐 날라온 거였다. 짝퉁인가 싶어 불안한데 누군가 중국에 캘러웨이 공장이 있다고 한다. 다소 안심도 되고 어차피 반송도 만만치 않은 과정인가 싶어 그냥 들고 연습장으로 갔다. 잘 맞는다. 바로 반품하라고 한마디 던졌던 동네 형님도 자기가 쳐보고는 잘 나간단다.  최근에 있었던 클리블랜드 골프쇼나 신시네티 골프쇼에서 사온 가격과 대비해도 성공적인 쇼핑인 듯 싶다. 이 아이언 셋을 살때 한국에선 근 100만원 가까이 팔린것으로 중고도 5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걸 확인하고 산 것이니 성능만 받쳐주면 정말 잘 산 거 같다.

 

Calaway X-22 Iron set... 꼭 생긴게 Startrek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