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륙횡단/1차 중서부 여행

13일차_그랜드캐년을 떠나 라스베가스로 가다

Beyond Culture 2010. 8. 3. 07:44

13일차  2010. 6. 22()

경로 : 그랜드캐년국립공원 -> 라스베가스

오늘의 운행 : 289마일

 

   식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혹시나 하는 미련에 가장의 힘을 내세워 그랜드캐년국립공원을 다시 들어갔다. 혹시 아침 햇살엔 뭔가 다르지 않을까... 야바파이포인트는 조금 더 멋지지 않을까 생각에 밀어부친 일이었다. 여전히 멋있었지만 초지일관 동일한 테마인 것은 분명했다. 협곡 하나 때문에 이 먼길을 온다는 것은 이미 와 본 입장에서는 다시 와볼 이유가 없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사람들이 많은 서부 지역에서 가까운 곳이라 유명한게지 생각했다.  나에게 다시 들러보고 싶은 곳을 대라면 볼 것도 없이 옐로스톤국립공원이라 말할 것이다. 어제 들르지 못한 기념품 코너에 들렀다가 바로 라스베가스로 출발하기로 했다.

 

< 야바파이 포인트에서 가족 사진 >

 

< 검은 빛으로 짙은 색 부분이 협곡이다... 올라가는게 아니라 내려다 보는 곳이니 관광객들에겐 얼마나 큰 편안함을 주는지 모르겠다. >

 

< 아기자기한 인형들이 유독 많았던 기념품 코너 >

 

 

 

   공원을 빠져나와 40번 고속도로를 만나기전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고, 타이어공기압을 체크했다. 여행 전 발로 밟는 펌프를 하나 사갔더니 오늘 아침 꼭지가 부러져버려 어쩔 수 없이 주유소 신세를 져야했다. 다른 곳은 다 코인을 넣고 사용하는데 어쩐 일인지 그냥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대다가 아저씨의 가이드대로 체크했더니 그간 너무 과도하게 바람을 넣고 다닌 것까지 확인되었다. 거의 펑크수준이 아닐까 싶을만큼 바람을 빼내고는 라스베가스로 출발했다.

 

   불행하게도 고속도로를 벗어나기 전에 휴게소가 없어 할 수 없이 시골동네로 빠져나와 맥도날드와 버거킹을 전전하며 준비해온 점심을 먹고 간식거리를 사서 다시 출발했다. 주변 경관이 선인장이 있는 벌판이 나오는가 싶더니 황량한 나무없는 산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얼마 후 안전검사를 하는 경찰들을 통과하니 곧바로 그 유명한 후버댐이 나타난다. 사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1931년부터 1935년에 걸쳐 만든 역사를 생각해보니 정말 대단해 보였다. 댐의 순수기능보다는 관광지로 더 잘 꾸며진 시설같아 보였다.

 

< 후버댐 전경 >

 

 

< 저수량을 보면 별로 큰 댐은 아니지만 오래된 댐이고 사막인 이 동네를 지탱해주는 곳이다. >

 

 

< 댐 견학을 위한 엘레베이터가 있는 금빛 건물...

그리고 뒤로 보이는 다리가 완성되면 지금처럼 댐을 의무적으로 통과하지 않아도 이곳을 지나갈 수 있을 것 같다. >

 

 

< 후버 댐을 지나 등성이를 넘어서자마자 네바다주에서 환영해 주는 간판이 나타난다. >

 

 

 

   오후 4시 조금 넘어 드디어 라스베가스로 진입했다. 숙소인 Harrah’s 호텔에 체크인 하고 저녁을 먹으러 호텔 부페식당으로 향했다. 머무는 숙소의 부페식당을 포함하여 주변 7개 호텔 부페식당을 24시간 동안 프리패스하는 비용이 1인당 39.99달러여서 대략 216달러에 5인분 대금을 치루고 손목에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같은 패스를 둘러차니 유치하기도 했지만 맛있는 식사를 하며 잘 선택했다고 생각했다. 오늘 저녁부터 내일 저녁까지 5명의 4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으니 합리적인 선택이 아닌가! 내일부터 다른 호텔부페를 다 둘러볼 마음에 한껏 부푼 가족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가족들은 도시를 이렇게 좋아하는데 나 좋자고 순 자연으로만 몰고 다녔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숙소 1층 카지노... 식당으로 가려면 통과해야한다. >

 

 

< 7개 호텔부페 프리패스를 찬 뒤 여유롭게 즐긴 부페식사... 이렇게 잘 먹는 식구들을 가난한 가장이 그간 배고픈 여행으로 이끌어 왔나보다... > 

 

 

   밤 거리를 구경하려 나섰다가 다시 들어왔다. 생각보다 밤인데도 더웠다. 내일 저녁으로 구경을 미루고 오늘은 푹 쉬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