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국 운전면허증이 없으면 자동차 보험이 비싸게 적용됐다. 하지만 2009년 하반기 부터 국제운전면허증으로도 미국운전면허증을 가진 것과 동일한 금액으로 자동차보험 가입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건 뭔가... 자동차 타이틀(소유권) 등록까지는 문제가 없으나 결정적으로 Plate(차 번호판)를 바꿔 달아야하는데 이 때 운전면허증이 없으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그러니까 작년까지는 보험료 아끼려고 면허를 땄다면, 2010년 올해부터는 번호판을 달려면 반드시 따야하는 상황!
즉 작년까지는 돈 좀 더 내면 미국 면허증 상관없이 1년을 버틸 수 있었지만, 올해는 렌트카가 아닌 이상 부부 중 한명은 반드시 미국 면허를 따야만 하는 상황이다.
오하이오주에서 운전면허를 따려면 크게 2단계 절차를 거친다.
1차는 필기시험(Written test)으로 이건 BMV(Bureau of Motor Vehicle)라는 곳에 가서 등록하고 바로 전산으로 시험친다. 시험시간 무제한에 모르면 Pass하면서 총 40문제 중 30문제만 맞히면 바로 시험은 종료... 그걸 모르는 몇몇 사람들은 곧이곧대로 한 문제 한 문제 정면 승부를 걸다 11개째 틀리는 순간 바로 아웃되는 아픔을 겪는다.필기가 합격하면 통상 1주 후에 2차 단계인 skill test를 한다. 주차 하는 테스트와 도로 주행으로 구분되며 이 때 주차테스트는 덩치 큰 차는 부담되니 가급적 일반 승용차를 갖고 가자. 아! 시험도 자기가 끌고간 차로 본다는 점도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다. 이 때 경찰관 잘 만나야 대박이다. 이따금 깐깐한 사람 만나면 점수에 상관없이 여러가지 이유로 즉시 불합격 처리가 떨어진다.
내가 그랬다. 주행시험에서 자기 하라는 대로 안했다고 그냥 탈락시켰다.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인을 만나면 이런 저런 이유로 무조건 떨군다는 마귀할멈으로 소문난 여자경찰이었다. 이런 젠장...규정상 일주일 후에 그곳으로 다시 스케쥴이 잡혔다. 일주일 후 또 마귀할멈을 만나면 어떻게 하나? 그러나 문제없다. 고민할 것 없이 시험장을 바꾸면 된다. Hilliard에 있는 시험장에서 아픔을 겪었지만 즉시로 집에 와 ohiodrivingtest.com에 접속했다. BMW에서 준 여섯자리 customer number를 잘 기억하라. 그리고 SSN(Social security number)은 없다고 체크해도 화면이 넘어가질 않는다. 이럴 땐 잔머리가 필요,,, 공란에 0000을 입력하면 화면이 넘어가고 현재 예약 상황이 올라온다. 아무튼 난 근처 delaware시험장으로 skill test 장소와 시간을 바꿔버렸다. 여긴 시골이라 주행도 쉽고 경찰들도 친절하다고 소문이 나 있으니 조금 수월하리라 기대해 본다.
오하이오 콜럼버스에서는 Hilliard BMW는 피하라. 같은날 주행시험을 본 한국인 5명 중 흑인 노인 경찰관과 동승한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탈락했다. 그 분은 경찰관이 내리는 오더에 대해 되묻기도 많이하고, 길을 그냥 지나치면 상세히 괜찮다며 다시 오다를 내리고하면서도 합격을 선언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12년 넘는 운전경력에 얘네들 단위로 10만 마일이 넘는 무사고 운전경력을 가진 내가...시험치러 고속도로를 한참 질주하여 찾아간 내가... 이 동네 주행시험에서 떨어졌다. 그것도 좌회전 하랬는데 내가 무시했다고...내가 무시할 이유가 없지않은가... Turn left right there! 말할 때 잘 끊어서 말해주지 않으면 영어에 서툰 나 같은 사람은 당혹스러운 지시였다. 뭔 소리냐 오른쪽이냐 왼쪽이냐 되 묻다 지나쳐 버렸더니... 자기 오더에 따르지 않는다며 나를 떨궈버렸다. 이런... 한마디로 이 동네 운전면허는 동승하는 경찰관 맘대로다. 참고로 남자 경찰관과 동승하면 대부분 합격이다. 남자 경찰관들은 굉장히 관대하다. 또한 국제면허증 가진 사람들이 여기와서 면허시험을 또 치는 웃기는 상황을 잘 이해하는 듯 하다. 하지만 여자 경찰관들은 대부분 까탈스럽다. 우릴 완전히 초보 취급하는 것이다. 경험이 있었다면 여자 경찰관이 나를 호명할 때 못 들은척하면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불려나갈거고... 난 남자 경찰관이 나를 부를 때 손들면 되는 것이지...
아무튼 이번 주에 마무리져야겠다. 번거로운 여권과 I-20를 집에 놓고 자유로이 다니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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